두 금융당국 수장 "금리 내릴 때", 은행 대출금리 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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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고공행진
두 금융당국 수장이 잇따라 금융권에 대출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실제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 추가 금리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금리를 더 낮출 여력이 있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5곳이 지난해 12월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4.76%로 전년 같은 기간(4.73%)보다 0.03%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2차례에 걸쳐 연 3.5%에서 3.0%로 0.5%p 인하했지만, 되레 각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은 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잡은 탓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은행채와 코픽스 등 시장 조달 금리를 반영한 기준금리에 은행별로 추가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서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가계부채 문턱을 높이기 위한 명목으로 가산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이들 은행이 책정한 가산금리(우대금리 제외)는 평균 1.66%로 전년(0.91%)보다 0.7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출을 받을 때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이유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도, '이자장사'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새해 들어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달 신한, SC제일, 우리은행 등이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이달 농협, 국민은행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최대 0.6%p, 0.1%p 낮췄다.
당국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은행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점 등을 감안해 추가 금리인하 여력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규 대출금리에 있어 조금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이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은행회관에서 가진 '은행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별 은행의 금리에 직접 관여하면 안 되지만,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될 시기가 됐다"며 "올 1분기에는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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